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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 - 전조증상 없이 자고 일어난 뒤 갑자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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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대전일보 기사보기 배포일2014-06-30 조회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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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웰니스재활전문병원] 신경과 김영신 과장

 

47세 남자환자 김모씨는 지난해 겨울 갑자기 칫솔질을 하다 양칫물을 질질 흘리게 됐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비뚤어져 있고, 한쪽 입술 끝이 평소와 달리 올라간 상태였다. 얼굴 한쪽이 굳어 움직이지 않는 안면마비가 온 것.

찬 곳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얼굴 반쪽이 마비되고 입이 돌아갔다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 것은 안면신경 마비의 증상으로 정확히 말하면 안면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신경 중 안면신경(제 7번 뇌신경)의 마비에서 비롯되는 증상이다.

 

안면신경 마비가 발생하면 얼굴 근육의 마비로 인해 마비 반대쪽으로 얼굴이 일그러지고 입이 마비 반대쪽으로 쏠리게 된다. 심한 경우 마비된 쪽의 눈을 감지 못하며 양치질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도 물과 음식이 흘러내리게 된다. 그 외에도 안면신경의 마비가 일어난 부위에 따라 맛을 못 느낀다거나 눈물이나 침이 나오지 않고 소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되는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빠른 치료가 필요한 안면신경마비에 대해 김영신 유성웰니스병원 신경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안면신경마비란?=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이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구분되는데 보통 안면신경마비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를 말한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 당 매년 50-60명에서 발병한다.

 

안면신경마비는 전조증상 없이 자다 일어났을 때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안면신경마비는 한 쪽 얼굴에 얼얼한 느낌으로 나타나고 눈이 감기지 않거나 입이 돌아가거나 늘어져 침을 흘리고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새어 나오는 증세를 호소한다. 심한 경우 미각이 없어지거나 침이 과도하게 나오고 소리가 크게 들리고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감각에 이상이 생기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안면신경마비의 증상=흔하지는 않지만 말초 안면신경마비의 여러 원인과는 달리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증상이 다르다. 특히 말초 안면신경마비와 중추 안면신경마비를 감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는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 것도 있지만 중추신경 마비를 일으키는 질병은 뇌졸중을 비롯해 일반적으로 말초신경 마비를 일으키는 질병보다 훨씬 중한 병이기 때문이다. 중추 안면신경마비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소견은 이마 부위의 근육은 마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안면신경 마비 외에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또는 어지러운 등의 다른 증세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서 뇌졸중과의 차이점이 될 수 있다.

반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 중에는 귀 주변의 안면신경 문제로 인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과반 수 이상이다. 그 중 '벨 마비(Bell-palsy)'로 일컬어지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심한 이통과 함께 귀 주변으로 물집이 나타나는 람세이 헌트(Ramsay-Hunt) 증후군, 진주종성 만성중이염 등이 주요 발생 원인이다.

 

안면신경마비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벨 마비(Bell-palsy)'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귀 주변에 분포한 안면신경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벨 마비의 80% 가량은 한달 내에 자연스럽게 증세가 완화되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마비된 부위에 신경통 같은 통증이 남거나 마비 증세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또 눈이 잘 감기지 않는 문제로 시력장애까지 올 수가 있다.

 

벨 마비보다 예후가 좋지 않고 외이도 부분에 심한 통증과 물집을 유발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그 밖에 교통사고나 폭행에 의해서도 신경이 손상될 수 있고, 만성중이염과 내이염 등도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발병원인으로 꼽힌다.

 

◇진단 및 치료법=안면신경마비는 신경과 전문의의 신경학적 검진 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증상이 생긴 지 2주 후에 안면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 검사를 하면 안면신경의 손상의 정도를 알 수 있어 예후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신경학적 검진 후 중추성 안면신경마비가 의심이 될 경우에는 CT나 MRI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를 부르는 뇌 질환은 원인에 따라 각각 맞춤치료가 이뤄진다.

 

벨 마비에 의한 안면신경마비 치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수일 정도 복용하면 회복시기를 당길 수 있고 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스테로이드제제와 함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보통 70-80%는 2-3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마비 증세가 하루 이틀 사이 급격히 진행되거나, 미각에 장애가 생기고, 귀울림 증상이나 청각이 과민하면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어 이때는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면 치료시기를 놓치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면마비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벨 마비 증상이 있으면 안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각막에 손상을 입는 일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눈이 쉽게 건조해지므로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안구건조증을 예방한다.

 

안면신경마비는 무엇보다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질환이기 때문에 가급적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낮아지므로 증상발생 즉시 신경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평소 안면신경마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섭취, 운동으로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고, 평상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음주와 흡연은 삼가는 게 좋다.

 

이호진 기자